국내에서 엠폭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해 6월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엠폭스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환자가 3명 더 늘었다. 국내에서 발생한 엠폭스 환자는 모두 13명으로 그중 8명은 국외가 아닌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국내 감염 환자들의 밀접접촉자 규모로 봤을 때 특정 지역에서 엠폭스 유행이 집중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7일 국내 엠폭스 환자 3명이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규 환자 3명 모두 증상 발현 시점으로부터 3주 이내에 국외 여행력이 없으며, 국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환자 3명에 대한 감염경로와 접촉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엠폭스 11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 중인 내국인이다. 인후통과 발진·수포 등 피부병변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의료진이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14일 보건소에 신고했고 검사 뒤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번째와 13번째 환자는 경상남도에 거주 중인 내국인이다. 12번째 환자는 피부병변과 통증으로 14일 질병청 콜센터에 검사를 문의해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번째 환자는 12번째 환자 역학조사 과정에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의심증상이 있어 검사한 결과 15일 양성이 나왔다. 이란혜 경남도 감염병대응계장은 “17일 현재까지 (12,13번째 환자 관련) 추가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환자 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엠폭스는 국내에서 지난해 6월 처음 발생했다. 5번째 환자까지는 엠폭스 유행국을 다녀오는 등 국외에 감염원이 있는 사례였으나, 지난 7일 확진된 6번째 환자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8명은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6번째 환자의 고위험 밀접접촉자는 3명이었는데 (다른 환자의 고위험 밀접접촉자도) 한 자릿수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정확한 접촉자 규모는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엠폭스가 피부·성접촉 등 제한적인 감염경로를 통해 전파가 이뤄지므로 대규모 유행 가능성이 낮은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엠폭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익명의 사람과 밀접접촉 삼가 △피부병변을 긴 소매 옷 등으로 감싸 다른 사람과 직접 접촉 없도록 주의 △피부발진이나 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을 때 다른 사람과 밀접접촉 삼가 △손 씻기 준수 등이 필요하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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