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엠폭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해 6월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엠폭스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국내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환자가 1주일 새 18명 늘었다. 지금까지의 환자 대부분이 생명에 지장 없는 경증이고, 진단부터 격리 해제까지 평균 11.9일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은 4월26일∼5월2일까지 최근 7일 동안 엠폭스 환자 18명이 늘어 3일 0시 현재 누적 환자가 52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46명(88%)은 최초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성별로는 남성이 50명(96%)이었고, 이 가운데 20∼40대 남성이 4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감염자 가운데 여성은 2명(4%)이었다.
감염 경로별로는 성접촉을 통한 전염이 50건(96%)이었다. 성 접촉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동거인끼리의 전파는 1건, 환자를 진료하던 의료진 감염이 1건이었다. 첫 증상 전 3주 이내에 클럽·사우나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을 한 경우가 86%였다.
환자 대부분은 경증이고 증세가 악화돼 사망한 사람은 없었다. 다른 환자와 접촉한 뒤 첫 증상이 나타나기까지는 평균 9.1일, 확진부터 격리 해제까지는 11.9일이 걸렸다. 격리 해제 이후 후유증이 생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엠폭스 추가 확산에 대비해 전국 17개 시·도에 총 111개의 전담 병상을 마련한 상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엠폭스는 성접촉과 같은 밀접한 (피부)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는 전파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모르는 사람과의 성접촉 등 밀접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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