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별 수두 의심·확진 환자 발생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봄철에 유행하는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환자가 지난해보다 33%가량 늘어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과 손 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 환자가 의심증상을 포함해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9033명(잠정 통계)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58명보다 33.6% 증가했다.
수두 환자는 37.6%(4787명→6588명), 유행성이하선염 환자는 24.0%(1971명→2445명)씩 늘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2020∼2022년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으로 환자 발생이 감소했지만 올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완화되고 각종 대면활동이 증가하면서 학교 내 감염병 유행 발생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두는 미열로 시작해 온몸에 발진성 물집(수포)이 1주일가량 발생하는데, 물집 부위를 접촉하거나 공중의 호흡기 분비물로 감염된다. 유행성이하선염은 귀밑 침샘(이하선)이 붓는 감염병으로, 기침 침방울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다.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 환자가 많은 시기는 매년 4∼6월이다. 만 4∼12살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학교 등에서 유행 빈도가 높다.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났다면 최소 5일까지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등원·등교를 하지 말고, 손 씻기나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두 감염병 모두 예방 백신이 있다. 수두는 생후 12∼15개월에 1회(만 13살 이상 미접종자는 2회), 유행성이하선염은 생후 12∼15개월과 만 4∼6살 때 2회 접종하면 된다. 보건소나 정해진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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