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전공의 75% “공보의·군의관 너무 길어…현역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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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을 마치지 않은 의대생·전공의 10명 가운데 7명은 공중보건의사(공보의)나 군의관으로 군 복무를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의·군의관 복무 기간이 37∼38개월(기초군사훈련 기간 포함)로 긴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이유였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대한전공의협의회·젊은의사협의체 권익위원회는 지난달 18∼31일 전국 의과대학·전문대학원 학생과 전공의 등 2177명을 대상으로 한 군 복무 형태 인식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병역을 마치지 않은 응답자 1395명 중 1042명(74.7%)은 공보의나 군의관이 아닌 현역 복무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92.2%(1286명)는 주변에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의료인이 있다고 했다.

병역을 마치지 않은 응답자 98.2%(1370명, 복수 응답)는 공보의·군의관 지원 의사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로 ‘장기간 복무에 대한 부담’을 꼽았다. 생활환경·급여 등 개선되지 않는 처우가 그 이유라는 응답 비율도 65.4%(912명)로 높았다.

의사 면허를 가진 이들은 현역 복무 대신 농어촌 같은 의료취약지에서 공보의나 장교 신분인 군의관으로 군 복무를 할 수 있다. 공보의·군의관 복무 기간은 36개월로 기초군사훈련을 포함하면 공보의 37개월, 군의관 38개월이다. 현역 병사 군 복무 기간이 육군 기준 18개월까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공보의 월급은 200만원 정도로, 올해 병장 월급 130만원(사회진출지원금 30만원 포함)과 차이가 크지 않다.

신정환 대공협 회장은 “현역병 처우는 복무 기간과 급여 등 여러 면에서 개선됐지만 공보의·군의관 처우는 수십 년째 제자리”라며 “복무 기간을 포함해 처우와 환경 개선 없이는 공보의·군의관 숫자는 지속해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