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전국 시도별 응급의료 격차 실태 및 개선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뇌졸중·심근경색 등 중증 응급환자 진료가 제때 이루어지기 가장 어려운 지역은 경북, 전남, 충남도로 조사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시·도별 중증 응급의료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중증 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전국 41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신경외과·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등 과목별 인구 100만명당 전문의 수 △전문의 5명 이상 확보 병원 설치율(기준설치율) △권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센터 같은 응급의료기관에 내원한 뇌졸중·심근경색증 환자의 사망률 등 세 가지 지표를 종합한 결과다.
뇌졸중을 치료하는 신경외과에서 세 가지 지표가 모두 평균 미만으로 나타난 지역은 경북, 충남, 전남, 충북 4곳이었다. 인구 100만명당 신경외과 전문의 수는 전국 평균 6.79명으로 이보다 낮은 지자체는 세종(0명), 부산(2.11명), 충남(3.29명), 충북(4.39명), 전남(4.41명), 경북(5.01명) 등 7곳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환자의 인구 10만명당 사망률 전국 평균은 1.76명이었는데 경북은 2.62명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2.46명), 제주(2.31명), 충남·전남(2.10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경북, 충남, 전남은 심근경색을 치료하는 흉부외과에서도 세 가지 지표가 모두 평균 미만이었다. 인구 100만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를 보면 세종(0명), 전남(1.65명), 부산(2.11명), 경북(4.24명), 충남(6.12명), 제주(7.39명) 순으로 전국 평균(10.92명)에 미치지 못했다.
경실련은 “중증 응급의료 취약지로 선정된 3개 곳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지정,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 신경외과와 흉부외과 전문의를 최소 5명 이상 확보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의료 취약지 인프라 부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권역별 공공의대 신설을 포함해 의과대학 정원을 지금보다 최소 1천명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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