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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간호사 3교대’ 손본다…장기근속 걸림돌 근무체계 개선 추진

등록 2023-06-29 16:16수정 2023-06-29 20:30

종합병원에 3교대 외 다른 근무형태 선택 사업
출산·육아 위한 간호사 퇴직 악순환 방지 고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는 주요 원인인 불규칙한 3교대 근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인건비를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 확대된다. 입원환자가 있는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약 82%는 3교대(오전·오후·밤) 근무를 하는데, 오전 근무를 했다가 다음날엔 밤 근무를 하는 등 근무 일정이 불규칙하다보니 삶의 질이 낮아지고 건강을 해치는 문제가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29일 “2022년 4월부터 시작해 올해 6월 기준 60개 병원(상급종합병원 35곳·종합병원 23곳·병원 2곳)이 참여하고 있는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을 확대해 다음 달부터 분기마다 참여 기관을 공모하고 병원마다 지원받을 수 있는 병동 수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대제 개선 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은 입원병동 간호사들에게 3교대 외에 △낮 또는 저녁만 8시간 근무 △휴일 전담 근무 △야간 전담 근무 등 본인 여건에 따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간호사들의 근무 형태를 다양화하려면 급작스럽게 생긴 결원 등을 채울 추가 인력이 필요한데, 신규 간호사 채용에 필요한 인건비(기준단가의 80%)를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원해준다. 간호사 1명 충원에 필요한 인건비 기준단가는 그동안 연 3413만원이었으나 다음 달 참여 병원을 공모해 시행하는 사업부터는 연 4545만원으로 올라간다. 복지부는 인건비 지원을 통해 사업 참여 병원이 각 입원병동별로 간호사 인력을 종전보다 6%가량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호계는 교대제 개선 사업 확대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간호사가 출산·육아로 휴직하면 대체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병원이 많아, 동료들의 업무 부담을 늘리지 않기 위해 퇴직하는 간호사가 많았다”며 “정부가 대체 인력 충원을 지원하고, 개인 생활 패턴에 맞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 간호사의 장기근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달부터 시범사업 효과성 평가를 하고 있는데, 그 결과와 의료현장 의견을 반영해 내년에 법·제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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