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킬 수 있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인이 지난해 1천여명으로 2021년보다 9% 남짓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9일 발표한 ‘2022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를 보면, 지난해 새롭게 신고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은 1066명으로 전년(975명)보다 9.3% 늘었다. 2019년 1223명이던 신규 감염인은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2020년 1016명으로 감소했고, 2021년 975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066명으로 다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보건소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검사가 덜 이뤄지면서 신고 건수도 줄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검사가 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민선녀 질병청 에이즈관리과장은 “보건소 검사가 늘면서 신규 감염인 신고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신규 감염인 가운데 206명은 보건소에서 신고됐는데, 보건소 신고 인원은 2019년 367명에서 2020년 166명, 2021년 157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새롭게 신고된 감염인 1066명 중 내국인은 825명(77.4%), 외국인은 241명(22.6%)이다. 질병청은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성별은 남성 984명(92.3%), 여성 82명(7.7%)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52명(34.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293명(31.5%), 40대 148명(16.5%) 순이다. 지난해 신규 감염인 가운데 역학조사에 응한 5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감염 경로는 성 접촉이 577명으로 99.1%에 달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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