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지정했던 코로나19 검역관리지역을 15일 해제한다. 다만 이번 조처와 상관없이 에볼라나 콜레라 같은 검역관리지역 입국자들은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의무가 계속 유지된다.
질병관리청은 12일 검역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코로나19와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검역관리지역을 오는 15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의 경우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들은 반드시 ‘건강상태질문서’나 온라인으로 검역 정보를 사전에 입력하는 ‘큐코드’(Q-CODE·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를 작성해 제출해야 했다.
이번 코로나19 검역관리지역 해제로 오는 15일부터 에볼라바이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 콜레라,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등 감염병별로 지정된 검역관리지역 국가 입국자만 건강상태질문서나 큐코드를 제출하면 된다. 일반 국가 입국자들의 증상 여부는 지금처럼 발열 확인을 통해 확인한다.
질병청은 애초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이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내려가면 검역관리지역을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방역상황 안정화 추세를 반영해 조기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6월 마지막 주 전 세계 환자가 76명까지 감소한 엠폭스 검역관리지역 53개국도 함께 해제한다.
직접적인 검역을 완화하는 대신 공항과 항만에선 15일부터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인천·김해·제주·대구·무안·양양 등 6개 공항과 군산·마산 등 2개 항만에선 하수와 항공기 오수를 채취해 코로나19와 엠폭스 포함 7개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한다.
한편,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1주간 국내 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1858명으로 직전 주(1만7442명) 대비 2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117명으로 전주 대비 6.4% 늘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6명으로 1주일 사이 29.3% 줄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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