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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한국인 99% 코로나 항체 있는데…6주째 확진자 증가, 왜?

등록 2023-08-09 14:52수정 2023-08-10 01:13

지난 8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의료진들이 이동식 에어컨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의료진들이 이동식 에어컨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6월 말 이후 6주 연속 증가세다. 특히 최근 확진자 절반가량은 코로나에 걸린 적 있었던 재감염 사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9일 발표한 8월 첫째주 (7월 30∼8월 5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만9528명으로 그 전주 4만4841명보다 10.5% 증가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일평균 확진자 증가 폭은 7월(22.1∼35.8%)에 견줘 다소 둔화했다.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177명, 14명으로, 그 전주 170명, 13명보다 늘었다. 최근 확진자의 절반가량은 재감염된 경우다. 코로나19 재감염 추정치를 집계한 가장 최근 통계인 7월 셋째 주(7월 16∼22일) 자료를 보면, 이 기간 확진자 가운데 재감염 비율은 45.6%이다.

이날 질병청이 발표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3차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99.2%는 코로나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역학회·지자체·보건소·의료기관 등과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5일 전국 5살 이상 9798명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진행했다. 자연감염을 통한 항체양성률은 78.6%로, 1차(57.2%)와 2차(70%) 때보다 증가했다. 10명 중 8명가량이 코로나에 감염돼 항체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아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이른바 ‘숨은 감염자’ 비율(미확진 감염률)은 19.1%로 추정된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국민의 항체양성률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고, 오미크론 바이러스 유행 이후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많은 사람에게 항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 수준이 떨어지므로 재감염 위험은 여전하다. 김병국 국립보건연구원 백신임상연구과장은 “항체양성률 조사는 항체가 생겼는지를 보는 것이지 개인별 항체 수준을 비교한 결과가 아니다”라며 “백신 접종이나 감염 이후 시간이 지나 항체 값이 감소하면 재감염 확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중증화 예방을 위해 고령층은 코로나 감염에 주의하고 하반기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0월 현재 유행을 이끄는 XBB 변이 바이러스를 겨냥한 백신을 도입, 접종할 계획이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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