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비만 환자가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거치며 최근 5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비만 및 만성질환 진료 현황’ 자료를 3일 보면,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비만(질병코드 E66)으로 진료받은 7∼18살은 4245명으로 2018년 1867명에서 2.27배 늘었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2021년 6405명에 달했던 7~18살 비만 환자 수는 2022년 들어 감소했지만,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3266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중학생에 해당하는 13∼15살 비만 환자가 5년 사이 3.13배(2018년 304명→2022년 951명)로 가장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초등학교 고학년(10∼12살)은 2.37배(699명→1659명), 고등학생(16∼18살) 2.25배(265명→597명), 초등학교 저학년(7∼9살) 1.73배(599명→1038명) 증가했다. 비만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만성질환 환자도 늘었다. 신체가 인슐린을 생성하거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13~15살은 5년 새 1.69배(1143명→1932명), 10∼12살은 1.60배(473명→757명) 늘었다. 혈액에 지방 성분이 과하게 많아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이상지질혈증을 앓는 13~15살 환자도 같은 기간 1.87배(2967명→5558명) 증가했다.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 시기 신체활동 저하와 나쁜 생활습관 등으로 비만 및 만성질환으로 진료받은 아동·청소년 환자가 급격히 늘었고, 지난해까지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동·청소년 비만은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정과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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