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된 8월4일 대구 중구의 한 공사장에서 근로자가 목에 얼음주머니를 두르고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이 6일 발표한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보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보고된 온열질환자는 2818명이었다. 이 가운데 32명은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 9명을 포함해 1564명이었던 것과 견줘 80.2% 증가한 수치다. 질병청은 응급실이 있는 의료기관 504곳에 대한 표본조사로 온열질환자 수를 집계한다.
특히 지난 7월29일에는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7명 발생해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일일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전까지는 2018년 6명이 최다였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수도 2018년(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사망자 32명은 남성 18명, 여성 14명이었고 80살 이상이 절반(16명)을 차지했다.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대부분(90.6%) 열사병이었다. 지역별로는 충남(8명, 25.0%)이 가장 많았고, 경남 6명, 경북·전북 각각 4명, 충북·전남 각각 3명 순이었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는 남성이 2192명(77.8%)으로 여성(626명, 22.2%)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01명(21.3%)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514명(18.2%), 40대 385명(13.7%), 70대 325명(11.5%) 순으로 나타났다. 65살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9.5%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도 80대 이상 11.5명, 70대 8.3명, 50대 7.0명, 60대 6.8명으로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243명(79.6%)으로 실내(575명, 20.4%)보다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실외 작업장이 913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395명(14.0%), 길가 286명(10.1%), 실내 작업장 197명(7.0%)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591명(21.0%)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342명(12.1%), 농림어업숙련종사자 247명(8.8%) 순이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올해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4위였다.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과거 30년 평균) 23.7도보다 1도 높았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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