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번 걸리면 감기보다 3배 정도 오래 앓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 환자가 4주새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예방 백신이 없는 질병이어서 손씻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가 10월 셋째 주(10월15∼21일) 102명에서 이달 둘째 주(11월5∼11일) 226명으로 2.2배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입원 환자 연령별로는 7∼12살 111명(49.1%), 1∼6살 69명(30.5%)로, 1∼12살 어린이가 전체 79.6%였다. 19∼49살(7.5%), 13∼18살(6.2%), 65살 이상(3.1%) 등이 뒤를 이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같은 이름의 폐렴균에 의한 호흡기 감염증이다. 코로나19·인플루엔자(독감) 등과 함께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있다. 증상은 발열·두통·콧물·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한번 증상이 생기면 약 3주간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대개 1주일 정도면 낫는 감기보다 3배 오래 앓는 셈이다.
이 질병은 환자의 기침 등으로 나오는 비말(침방울)·콧물이나 환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환자와 같이 사는 가족이나 보육시설·기숙사 같은 집단시설에서 퍼지기 쉽다. 한국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인 2019년 유행 때는 11월 한달 2894명이 이 병으로 입원했다.
질병청은 “아직까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예방 백신이 없는 만큼, 학교 등 단체 생활에서 손 씻기·기침 예절 등을 잘 지켜야 한다”며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 등교, 어린이집·유치원 등의 등원을 자제하고 집에서 휴식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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