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상 국민의 9%는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4일 발표한 ‘지자체별 당뇨병 진단 경험률 현황’을 보면, 의사에게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30살 이상의 비율을 말하는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지난해 9.1%로, 2021년(8.8%)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13년 7.2%에서 최근 10년간 증가세를 보인다. 질병청은 “당뇨병의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음주, 흡연 등 환경적 요인과 생활습관의 영향을 함께 받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뇨병 진단 경험자 10명 중 9명은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진단 경험이 있는 사람의 치료율은 지난해 91.8%였다. 2013년 86.4%였던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지난 10년간 대체로 개선됐다. 2020∼2022년까지의 시군구별 평균 치료율은 서울 용산구가 59.5%로 가장 낮았고, 이어 대전 대덕구(66.4%), 서울 동대문구(68.7%), 대전 서구(69.8%) 등의 순이었다.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이 낮은 10개 지역 중 4개 지역은 인구 10만명당 당뇨병 사망률이 서울 동대문구 14.4명, 충북 증평군 13.8명, 서울 용산구 12.3명, 대전 서구 11.8명으로 전국 평균(9.4명)보다 높았다.
질병청은 매년 전국 만 19살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면접조사를 통해 당뇨병 진단 경험 여부를 설문한 자료를 집계했다. 질병청은 “설문 자료인 만큼 과다 또는 과소 추계 등의 한계는 있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당뇨병은 한국 사망원인 8위(지난해 기준)로 조기사망과 장애로 인한 질병 부담이 크고, 합병증을 불러오는 질환이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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