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현지 농가마다 소독 북새통
10km 안 닭·오리 400여만마리 산재
10km 안 닭·오리 400여만마리 산재
23일 낮 의사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전북 익산시 함열읍 종계장 일대는 엄격히 통제된 채 가축과 사람 출입을 막았다. 비상 관리체제 들어간 질병관리본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조류인플루엔자 역학조사반 등 관계당국 직원들 발걸음이 분주한 모습이 눈에 띈다. 흰 방역복을 입은 7~8명이 현장에 나와 역학조사를 벌였다. 반경 500m 안 현장에는 전북도와 익산시 가축방역차량이 1대씩 두대 배치돼 마을에서 나오는 차량을 소독하고 있었다. 몇년전 악몽이 떠오르는 듯 양계농가는 당국의 조기 조처에 기대를 잔뜩 거는 듯했다.
전북도는 이날 방역대책본부를 긴급 설치하고 24일 발생농가의 나머지 닭 7천여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승구 전북도 농림수산국장은 “25일께 진성여부가 판명이 나는데, 진성으로 판명되면 500m안의 닭과 오리 살처분이 불가피하다”며 “여건에 따라 3㎞ 또는 10㎞까지 통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10㎞안에는 종계장, 부화장, 도계장 등 양계와 관련한 시설이 산재해 있으며, 반경 500m에는 닭과 오리 등 조류가 6농가 23만여마리, 3㎞에는 10농가 31만여마리, 10㎞에는 187농가 444만여마리가 있다.
이번 의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이 일대 축산농가와 닭고기 가공·판매업체인 ㈜하림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삼계탕용 육계 7만여마리를 기르고 있는 이아무개(62)씨는 “시청으로부터 연락받고 이른 아침 농장 전체를 소독했다”며 “내일 김장을 하려고 했는데 겁이나 애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림은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사태에 들어가 닭을 납품하는 모든 계열농가들을 대상으로 긴급소독과 함께 차량통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발생지와는 무관한 농가들에게 육계를 납품받아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계열농가 600여 가구중 전북에만 300여 곳이 있는 하림은 하루 30만~35만 마리를 도계해 국내 생닭시장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익산/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