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전국적으로 퍼진 27일 겨울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경남 창원시 대산면 주남저수지에 AI확산을 경계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2006.11.27 (창원=연합뉴스)
국내에 재상륙한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 우려가 전국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국내 겨울철새 도래지인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와 창녕의 우포늪에서도 이에 대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7일 경남 창원시 대산면 주남저수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가운데 AI의 확산을 경계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철새의 개체수가 정점을 이루는 시기인 요즘 이곳에는 가창오리, 큰기러기, 재두루미, 청둥오리 등 30여종 5만여마리 가량의 철새가 모여들고 있어 AI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곳보다 높다.
아직 주남저수지에서는 AI 감염 개체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AI 확산 우려가 전국적으로 중폭됨에 따라 이곳에서는 AI의 감염매개체로 의심되는 철새들에 대한 예방과 검사 작업이 분주히 이뤄지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주부터 매일 이곳의 갈대밭 등에 대해 방역 작업을 하는 한편 탐방객을 위해 소독약품 처리를 한 발판을 설치해 놓고 있으며, 경남도는 역학 조사를 위해 24일 이곳의 조류 배설물을 채취해간 상태다.
주남저수지 철새보호요원 천염(61)씨는 "아직까지 경남지역에서 AI 발생 사례가 없어 다행"이라며 "그러나 철새들이 오며가며 AI를 옮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철새 개체수가 가장 많고 탐방객이 슬슬 모여드는 시기에 AI에 대한 우려 때문에 탐방객이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오는 12월23일 이곳에서 '제1회 주남철새 탐조 축제'를 개최할 예정인 창원시는 AI의 발생이 이번 축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며 축제 취소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AI가 발생한 상황에서 사람들을 축제에 부르기도 애매한 입장"이라며 "AI의 확산 추세를 보고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내 또다른 주요 철새도래지인 창녕군 우포늪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창녕군은 AI 발견 직후인 23일 군청에 'AI방역추진상황실'을 설치하고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기러기 등 60여종의 철새 3만마리 가량이 겨울을 나는 우포늪을 주시하면서 AI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녕군 관계자는 "철새가 AI 확산의 매개체로 추정되지만 우포늪을 찾아온 철새들을 물리력을 동원해 쫓아내거나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관내 전 지역에 대한 방역활동과 일반인의 주의를 촉구하는 계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규수 고준구 기자 nicemasaru@yna.co.kr (창원.창녕=연합뉴스)
특히 오는 12월23일 이곳에서 '제1회 주남철새 탐조 축제'를 개최할 예정인 창원시는 AI의 발생이 이번 축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며 축제 취소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AI가 발생한 상황에서 사람들을 축제에 부르기도 애매한 입장"이라며 "AI의 확산 추세를 보고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내 또다른 주요 철새도래지인 창녕군 우포늪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창녕군은 AI 발견 직후인 23일 군청에 'AI방역추진상황실'을 설치하고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기러기 등 60여종의 철새 3만마리 가량이 겨울을 나는 우포늪을 주시하면서 AI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녕군 관계자는 "철새가 AI 확산의 매개체로 추정되지만 우포늪을 찾아온 철새들을 물리력을 동원해 쫓아내거나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관내 전 지역에 대한 방역활동과 일반인의 주의를 촉구하는 계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규수 고준구 기자 nicemasaru@yna.co.kr (창원.창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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