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량 40% 떨어져…2003년보단 감소폭 적어
조류 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된 25일 이후 닭고기 소비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계육협회는 주말인 25~26일 업계 전체 매출이 30% 가량 줄어든 데 이어, 27일은 주문량이 40% 가까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 감소 현황을 업체별로 보면,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농가에서 3㎞ 이내 위험지역에 종계 농가 1곳과 10㎞ 이내 경계지역에 종계·육계 농가 5곳이 있는 동우의 경우 27일 주문량이 40% 줄었다. 동우는 업계 순위 3위 업체다. 계약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데다 가공공장이 발생 농가에서 10㎞ 이내 경계지역에 있는 업계 1위 하림은 매출이 26일 20%, 27일 30%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7일 업계 전체 주문량이 40% 감소했는데 하림이 업계 평균보다 덜 줄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형 마트인 롯데마트도 기존 점포 기준으로 24~25일 매출이 전주보다 8% 줄어든 데 이어, 26일엔 매출이 전주와 견주어 22% 감소했다. 롯데마트 이순주 과장은 “매출 감소가 커지고 있지만 2003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때 대형 마트들의 매출이 50~70%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감소 폭이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축산팀 김웅 팀장도 “익산 이외의 지역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2~3주 안에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치킨 외식업계도 지난 주말 매출이 평균 20~3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계육협회는 이날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도계장에서 정상적으로 생산·유통되는 닭고기를 먹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20억원까지 보상하는 보험에 들어 있다”며 “현재 닭고기를 생산하는 도계장은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아 위생적 절차를 거쳐 닭고기를 생산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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