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시설물에서 검출된 세균 수 비교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기식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의 덮개 손잡이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 등이 다량 검출됐다. 특히 수거함이나 수거함 주변 땅에 있는 세균이 손과 신발 바닥으로 옮기는지를 실험한 결과, 손과 신발 바닥에서 일반세균과 대장균군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 공동주택에서 사용되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30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수거함 중 1개를 제외한 모든 수거함 손잡이에서 평균 66만cfu/100㎠의 일반세균이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소비자원이 지난 2005년 지하철 손잡이를 조사했을 때 나온 일반세균보다 약 770배 많은 것이다. cfu(colony forming unit)란 미생물을 세는 단위로 한개의 세균이 눈에 보일만큼 자란 것을 말한다. 또 cfu/100㎠는 100㎠당 검출된 미생물 수이다.
또 30개 중 19개 수거함 손잡이에서는 지하철 손잡이나 공중 화장실 손잡이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던 대장균군이 평균 3.8×10³cfu/100㎠ 검출됐다. 또 9개 수거함 손잡이에서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소비자원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페달을 이용해 덮개를 여닫을 수 있도록 수거함 구조를 개선하고, 각 공동주택의 수거함 운영 주체가 정기적인 청소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비닐봉투는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더 부패하기 쉬우므로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는 용기에 담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윤희 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팀장은 “올바르게 손을 씻으면 세균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는 만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뒤에는 뜨거운 물로 손톱 밑과 손금 사이사이를 비누칠 해서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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