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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한·중·일, ‘경혈’ 위치 통일

등록 2005-01-10 19:41수정 2005-01-10 19:41

WHO 공인 추진
361곳 가운데 25% 달라
한방 세계공인 사전작업

한·중·일 세 나라가 올 여름까지 한방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경혈(급소)의 위치를 통일할 예정이다.

한방치료에서 침을 놓거나 뜸을 뜰 때 쓰이는 경혈은 361개가 있으나, 이 가운데 4분의 1 정도의 위치가 이들 세 나라에서 서로 조금씩 달라 위치 통일을 추진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세 나라는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침구치료 등 동양의학이 효능이 있음을 인정하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보급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경혈의 위치를 국제적으로 통일해 혼란을 막고 2006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인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요청으로 세 나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회의가 지난해 3월부터 361개 경혈의 위치를 조사한 결과 92개의 위치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무회의는 중국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문헌과 대조하는 작업을 통해 지난해 10월 회의에서 위치가 다른 경혈 가운데 77개의 위치를 통일하기로 합의했다. 나머지 15개 경혈의 위치 통일은 올 상반기에 끝낸다는 방침이다.

위치 차이가 가장 큰 경혈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 등이 있을 때 자극하면 효과가 있는 경혈인 ‘극문’과 목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 자극하는 ‘사독’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은 이들 경혈의 위치를 찾을 때 팔꿈치에서 손목까지를 10등분한 뒤 1등분을 1촌으로 삼는 반면, 중국은 12등분한 뒤 1등분을 1촌으로 정해 계산한다. 이에 따라 팔등에 있는 경혈인 사독은 세 나라에서 모두 ‘팔꿈치부터 5촌 떨어진 곳’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1촌의 길이가 달라 위치도 다르다. 또 자극해주면 간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경혈인 기문도 일본에서는 9번 늑연골 밑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데 비해 한국과 중국은 6번과 7번 늑연골 사이로 돼 있다. 이들 경혈은 모두 중국 쪽에 맞춰 위치를 통일하로 했다.

이밖에 저리거나 마비 증세가 있을 때 효과를 낼 수 있는 손바닥 경혈인 ‘노궁’과 목이 뻣뻣할 때 듣는 목덜미 경혈인 ‘천주’ 등이 아직 통일되지 않은 것들이다.

경혈은 현재는 1천개 정도로 늘어난 데다 명칭과 위치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설이 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1989년 전문가 회의를 열어 예전부터 있던 365개 경혈 가운데 361개의 이름을 통일해 공인했으나, 위치에 대해선 각국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일본의 침구치료 전문가들은 경혈의 통일된 위치와 같은 공통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침구의 유효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침·뜸 치료를 받아온 사람들이 지금까지의 치료가 제대로 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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