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보다 효과 빠른 약 선호
다이어트 열풍이 거센 가운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치료제의 ‘안전성’보다 ‘빠른 효과’가 더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내 비만치료제의 매출 실적을 보면, 비교적 부작용이 덜하면서 살빼기 효과가 점진적인 지방흡수억제제보다도 부작용의 우려가 크지만 효과는 빠른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비만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은 의약품 시장은 2005년 609억원에서 지난해 760억원으로 두 해 동안 25% 커졌다.
그러나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처방 1위를 달리는 올리스타트 성분의 지방흡수억제제 ‘제니칼’(한국로슈)은 국내 매출이 되레 줄었다. 한국로슈 쪽은 “제니칼은 지방 흡수를 차단해 체중 감량을 돕기 때문에 식욕 억제제보다는 효과가 느린 탓”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선 이런 지방흡수억제제보다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약진하고 있다. 이들은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데, 오남용 땐 거식증, 심장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매출은 2005년 174억원에서 지난해 22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정세라기자 seraj@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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