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의 1% 불과…수원 ·성남 등 23개 시·군은 전무
부녀자 연쇄 실종·피살과 어린이 납치 사건 등이 잇따르는 경기도 지역의 도시공원과 녹지 등에 있는 어린이놀이터 대부분에 방범용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거의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22일 도내 도시공원과 녹지 안 어린이놀이터 1503곳을 조사한 결과, 방범용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설치된 곳이 전체의 1%인 15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군별로 보면 164곳의 어린이놀이터가 있는 수원시를 비롯해 성남시와 부천시, 안양시, 시흥시 등 23개 시·군 어린이놀이터에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 또 올해 방범용 폐쇄회로 텔레비전 설치 계획을 세운 시·군은 부녀자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난 군포(19곳)를 비롯해, 화성(3곳)·연천(2곳)·고양(1곳)·파주(1곳) 6개 자치단체의 26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아파트 단지 안의 어린이놀이터 4747곳 가운데서도 56%인 2657곳에만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설치돼 있었다. 이로 인해 경기도의 어린이놀이터가 전반적으로 방범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방범용 폐쇄회로 텔레비전 설치는 재정이 부족한 기초 자치단체 업무여서 그동안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며 “최근 어린이 유괴가 잇따르면서 범죄 방지나 안전을 위해 설치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범용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수원과 고양·성남시 등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모두 196곳의 어린이놀이터에 폐쇄회로 텔레비전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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