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등 집중 투쟁”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병원 쪽의 산별 중앙교섭이 28일 밤 결렬됐다. 노조는 29일 오후 2시 영남대의료원에서 총력투쟁 선언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보건의료 노·사 양쪽은 2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마포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3차례 조정시한을 연장해가며 밤 11시30분께까지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핵심쟁점인 임금 인상 등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7.5%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병원 쪽은 국립대병원 2.5%, 사립대병원 2.2%, 보훈병원 1.7% 인상안을 굽히지 않았다. 노·사는 병원인력 충원과 의료기관 평가제도 개선,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병원 급식 사용금지 등의 쟁점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산별교섭 결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영남대의료원을 시작으로, 경상대의료원, 군산의료원 등 ‘악질사업장’을 대상으로 차례차례 집중 타격투쟁을 벌이겠다”며 “당분간은 총파업이 아니라 노조 간부들이 중심이 된 부분파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29일 투쟁본부회의를 열어 이후 총파업 계획과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에는 고려대·중앙대 의료원 등 123개 지부 조합원 3만8천여명이 소속돼 있다. 중노위는 이날 이 중 103개 사업장에 대해서만 조정을 종료하고, 20개 사업장에는 단체교섭을 권고했다.
올해부터 직권중재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보건의료노조는 필수업무를 유지하면서 처음으로 ‘합법 파업’을 벌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고려대 의료원과 가톨릭 의료원 등의 필수유지업무를 결정하면서, 전체 노조원의 10~20% 가량만 실제 파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한 바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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