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질환 논란 진통제
혈액질환 부작용 논란이 있는 진통제 ‘게보린’과 ‘사리돈 에이(A)’ 등을 15살 미만에게 쓸 수 없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의약품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해열·진통 목적으로 쓰이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15살 미만에겐 사용을 제한하도록 식약청에 건의했다고 2일 밝혔다. 식약청은 용법·용량 등 변경 절차에 착수하고, 약사회 등에 안전성 서한을 보내 곧바로 시행하기로 했다.
식약청은 게보린, 사리돈 에이, 암씨롱 등 진통제에 포함된 진통 성분에 대해 혈액질환과 의식장애 부작용 논란이 일자 심의를 요청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지난해 10월 “이들 성분의 부작용 문제로 미국·캐나다 등에선 쓰이지 않는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중앙약사심의위는 올 들어 두 차례 심의해, 15살 미만에겐 못 쓰게 하고 단기간 사용을 명시하는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성명을 내어 “시판 중인 의약품의 안전성을 다시 평가하는 ‘의약품 재평가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점이 이번에 드러났다”며 식약청의 뒤늦은 대응과 조사 의지 미흡을 비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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