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26일 신세계 이마트 용산점 직원들이 고객들이 이용하는 카트를 항균제품으로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생활용품 업체, 손세정제 등 ‘불티’ 유통·식품 업계가‘신종플루’ 공포를 차단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불특정 다수 사람들이 몰려드는 쇼핑가나 외식 분야 등에선 고객과 직원 모두가 감염 불안에서 자유롭기 어렵기 때문이다. 26일 신세계는 130개 이마트·백화점 매장 주요 출입구에 고객들이 사용할 손 세척기를 설치하고 모든 화장실에 손 소독 청결제를 비치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화장실을 다녀온 뒤, 재채기·기침을 한 뒤에는 반드시 비누나 손 세정제 등을 이용해 손을 씻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쇼핑 카트 손잡이도 하루 두 차례 이상 소독해 위생 수준을 높일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신종플루 대처 매뉴얼을 마련해, 신종플루 관련 증상을 보이는 직원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거점 병원에 통보하는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최근 직원 화장실에 손 씻기를 의무화하는 자동위생시스템까지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화장실에서 나올 때 손 소독기에 손을 넣지 않으면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도록 돼 있다. 단체 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씨제이프레시웨이도 400여 단체급식장의 영양사·조리사에게 날마다 체온 측정을 하도록 의무화했다. 특히 배식 담당이나 외식업체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물류센터 직원들은 음식·식자재를 다룰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 생활용품 업체, 손세정제 등 ‘불티’ 26일 생활용품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5일 신종플루로 인한 국내 첫 사망 사례가 나온 뒤 항균 세정제 등 위생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보건당국이 손 씻기로 신종플루의 1차 예방이 가능하다고 홍보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생활용품업체인 피죤은 26일 항균 손 세정제인 ‘피죤무무(MUMU)’의 8월 매출이 신종플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 전인 지난 4월에 견줘 248%나 늘었다고 밝혔다. 씨제이 라이온(CJ LYON)도 손 세정제 ‘아이 깨끗해 핸드솝’의 5~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나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항균 세정제 브랜드로 유명한 ‘데톨’도 신종플루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데톨 물량 확보 총력전까지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에서는 24~25일 향균 손 세정제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나 늘었다. 소비자들의 신종플루 공포는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옥션은 26일 인기 판매 상품을 모아 놓은 ‘베스트 100코너’에 ‘데톨 핸드워시’가 최근 1주일 동안 1위에 올라와있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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