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5곳서…두차례 만류에도 강행
경기도의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전국 환자 수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는데도 경기도 보건소장들이 무더기로 국외 연수를 떠나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경기도와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부(인구협회)의 말을 들어보면, 도내 보건소 소장 5명과 계장급 직원 5명, 인구협회 직원 5명 등 모두 15명이 지난 24일 4박6일의 일정으로 인구협회가 주관하는 ‘가족보건 등의 증진을 위한 해외 시찰’을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로 출국했다. 이들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노인복지시설, 구청, 보건소, 장애노인 요양시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경기도는 신종 플루의 확산을 이유로 두 차례 이들의 연수를 만류했으나 이들은 출국을 강행했다. 애초 참여 대상인 12곳의 보건소 가운데 수원 장안보건소 등 2곳을 뺀 하남·파주·양평·고양 덕양·용인 기흥 등 5곳은 보건소장이 출국했고, 성남 분당·의정부·수원 영통·화성·양주 등 5곳은 보건소장 대신 직원을 보냈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위생정책과장은 “보건소는 신종 플루의 집단 확산을 막고 환자 발생 때 치료하는 등 중요한 일을 맡고 있지만, 국외 연수는 일선 자치단체장들의 결재로 이뤄지는 일이어서 강제로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 신종 플루 환자 수는 현재 국내 전체 환자 3312명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1053명에 이른다. 이에 대해 인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선진국의 출산 장려와 고령화 대책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이미 올해 상반기에 계획됐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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