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31일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에 감염돼 5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신종 플루와 관련해 숨진 사람은 모두 40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일, 평소에 아무런 질환을 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24살 여성과,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신종 플루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4명이 지난 29~31일 숨졌다고 밝혔다.
충청권에 사는 24살 여성은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 지난 27일 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았으나 이틀 뒤인 29일 심근염으로 숨졌다. 이와 함께 9월27일부터 당뇨, 폐결핵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아온 45살 여성, 지난 23일부터 만성질환으로 입원치료를 받아온 80살 여성, 만성질환을 앓아온 53살과 79살 남성 등 4명도 모두 폐렴으로 29~31일 숨졌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모두 40명이 신종 플루 감염과 관련해 숨졌으며, 이 가운데 34명이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확인된 감염자 수가 최소 10만명을 돌파하고, 하루 감염자 수만 1만명 가까이 되는 점을 고려하면 신종 플루 감염 뒤 완치될 가능성은 최소 99.97%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오는 4일 국무총리실 주재로 신종 플루 관련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어 국가 전염병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신종 플루 위기 단계의 격상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황준범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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