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당 20명서 의심증세…대책본부 3일 ‘심각’단계 격상
의료기관을 찾은 전체 외래환자 가운데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의심환자 비율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르면 3일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0월 넷째 주(18~24일)에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20.29명이 신종 플루 의심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수치는 2005년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대책본부는 “대유행의 기준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의심환자 수가 ‘유행’ 기준(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2.6명)을 훨씬 뛰어넘고 최근 5년 동안의 최고치(약 17명)보다도 높아 사실상 대유행으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앞으로 3~4주 정도 신종 플루 의심환자 비율이 높아지다가, 예방접종의 효과가 나타나는 이달 말부터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위기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복지부와 행정안전부 등이 이르면 3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논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전국의 휴업 학교 수가 지난달 31일 현재 528곳으로 전날의 427곳에 견줘 101곳이 늘었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이춘재 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