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의 확산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군 의료진이 신종 플루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성남/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수혈용 보유량 3일치 뿐…O형·A형 특히 부족
‘신종 인플루엔자A’(신종 플루)가 유행하며 단체 헌혈이 급감해 수혈용 혈액 보유량이 3일분으로 크게 줄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최근 신종 플루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학교 등에서의 단체 헌혈이 크게 감소해 지난달 30일 기준 수혈용 혈액 보유량이 3일분으로 줄었다고 2일 밝혔다. 신종 플루가 기승을 부리기 전인 지난 9월 보유량은 7일분이었다. 혈액 보유량은 특히 수요가 많은 O형과 A형이 크게 부족해 각각 보유량이 1.4일분, 1.9일분에 불과했다. AB형과 B형은 각각 6일, 3.7일분으로 다소 형편이 나았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군부대에 단체 헌혈 협조를 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혈액수급비상대책’을 내놨다. 이를 보면 먼저 국방부와 협의해 신종 플루 감염이 비교적 덜한 군부대에서 단체 헌혈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경기나 강원 북부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의 경우 겨울철(12~2월)에는 헌혈이 가능한데, 이를 11월부터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아울러 전국 헌혈의집 가운데 대학교, 운전면허시험장을 제외한 100곳의 운영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 저녁 8시까지로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헌혈 캠페인을 통해 자발적인 헌혈자를 늘리고, 의료기관에는 △혈액 적정 사용 △불필요한 혈액수요 억제 △병원 자체 채혈 확대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손영래 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혹 신종 플루에 감염돼 완치된 사람은 일주일 뒤부터, 신종 플루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은 24시간 이후 헌혈이 가능하다”며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당부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