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는 일반적인 겨울철 계절독감에 비해 저연령대에 치명적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2일 밝혔다.
WHO는 이날 사망자 수나 치사율로 봤을 때 신종플루 '대유행(pandemic)'이 일반적 계절독감보다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면서 이렇게 발표했다.
WHO는 "우리는 신종플루 대유행(의 위험)을 보통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정확한 사망자 수, 치사율 평가는 대유행 정점을 지나 1~2년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가장 최근 집계치인 지난 13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은 1만582명으로 연간 25만~50만명이 계절독감으로 목숨을 잃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WHO는 "이 수치는 신종플루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에 국한된다"며 "감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도 있어 실제 수치는 통상적으로 이보다 많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WHO는 특히 계절독감이 유행할 때 사망자의 약 90%가 만성질병을 앓는, 취약한 노령층인 반면 신종플루의 경우 감염자, 입원 환자, 집중치료 환자, 사망자 등 모든 부류에서 (계절독감보다) 연령층이 낮게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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