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글리벡 약값다툼에 속터지는 암환자

등록 2010-01-11 20:50수정 2010-01-11 22:55

제약사·복지부 가격인하 협상대신 ‘소송전’
한달 약값 280만원…“건보 적용 서둘러야”
“위장관기저암(기스트·GIST) 치료비와 재발 방지를 위한 약값 때문에 집까지 내놨는데, 이제 재발 예방 치료를 포기하려고요. 곧 건강보험이 된다고 해서 몇달을 기다렸는데….”

지난해 기스트 수술을 받았던 강아무개(57·안양시 석수동)씨는 1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기스트 재발 가능성이 90%에 가깝다지만 재발 예방 치료비를 더 이상 대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기스트 진단을 받고 한달 뒤에 수술을 받았으나, 암이 큰 편인데다 암세포 분열도 진행돼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에 속했다.

재발을 막으려면, 2년 동안 먹을 경우 예방 효과가 90% 정도인 것으로 미국 등에서 약효가 입증된 글리벡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 약은 재발 예방 목적으로는 보험이 되지 않아 한달 약값만 280만원에 이른다. 2년 먹으면 약값만 6700여만원이 드는 셈이다. 결국 강씨처럼 약값을 대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예방약이 있어도 ‘그림의 떡’이다.

글리벡의 기스트 재발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지난해 3월 인정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지난해 11월 건강보험 적용이 합당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보험이 되지 않는 이유는 제약사와 복지부의 갈등 때문이다.

어떤 약의 사용 범위가 커지면 약값을 조금 내리면서 보험 적용을 하게 되는데, 현재 글리벡 약값을 두고 제약사와 복지부 사이에 소송이 진행중이어서 이런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양현정 기스트환우회 대표는 “글리벡 약값 소송으로 애꿎은 기스트 환자들만 ‘새우 등’ 터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영기 복지부 보험약제과 사무관은 “약값 인하 소송과는 별개로 기스트 재발 예방 분야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