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릅과 가까운 쪽의 대퇴골이 부러진 경우의 수술 후 사진. 새옹지마(塞翁之馬)란 고사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에 다리가 부러지면 대부분 평생 장애가 남았지만, 현대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수명의 증가만이 아니라 기능과 장애의 극복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출처 : www.boneandspine.com] [무릅과 가까운 쪽의 대퇴골이 부러진 경우의 수술 후 사진. 새옹지마(塞翁之馬)란 고사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에 다리가 부러지면 대부분 평생 장애가 남았지만, 현대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수명의 증가만이 아니라 기능과 장애의 극복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출처 : www.boneandspine.com]](http://img.hani.co.kr/imgdb/resize/2010/0113/126336684919_20100113.jpg)
[무릅과 가까운 쪽의 대퇴골이 부러진 경우의 수술 후 사진. 새옹지마(塞翁之馬)란 고사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에 다리가 부러지면 대부분 평생 장애가 남았지만, 현대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수명의 증가만이 아니라 기능과 장애의 극복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출처 : www.boneandspine.com]
지난 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경기도 현장에서 일하던 중 빙판에서 넘어져 우측 대퇴골(넙적다리뼈)이 부러졌다며, 연고지인 청주로 와서 수술을 받고 입원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내려와서 보니 다행히 우측 대퇴골에 길게 금이 갔고 뼈가 어긋나지는 않아, 금 간 뼈를 금속판과 핀으로 고정해주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하고 퇴원하였다. 조금 더 젊었을 때는 넘어져도 부러지지는 않았을 텐데, 우리 나이도 이제 젊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 노인 사망원인의 5위, 낙상사고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사망의 5번째 원인이 낙상사고로 보고되고 있다.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한국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면 평형감각과 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넘어진다. 65세 이상의 노인의 3분의 1에서 매년 한번 이상의 낙상을 경험하고, 한번 낙상을 겪은 노인은 조심을 하여도 70%에서 다시 낙상을 경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 골다공증과 인대와 근육의 유연성도 감소하여 낙성은 골절로 이어지기 쉬우며, 이렇게 발생한 낙상으로 인한 장기간의 치료에 의한 급격한 체력의 약화는 사망으로 이어지기 일수이다. 더구나 빙판길로 인하여 평소보다 3~4배 이상의 낙상환자가 증가하는 겨울철, 요즘 같은 혹한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흔하게 골절이 발생하는 부위로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손바닥으로 디디게 되어 생기는 손목뼈 골절, 이에 의한 충격이 척추로 전해져 오는 척추뼈(허리)의 주저앉음이 있다. 다행히 손목뼈 골절은 비교적 치료와 회복이 쉽고, 척추뼈의 수술 또는 최소 침습적 수술/시술에 획기적 발전이 있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는 것이 있으니, 대퇴골 경부(고관절부, 엉치 부위)의 골절이다.
대퇴골경부골절이 무서운 이유는 해부학적인 구조의 특성으로 치료되는 기간도 오래 걸리며, 극심한 통증으로 움직이기가 어려워 발생하는 욕창과 패렴 등의 합병증 또한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대소변을 보거나 치우기도 어려워 간병하는 이도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골절이 복원되어도 이전과 같은 운동력을 찾기 어려운 부위이다. 이런 이유들이 복합되어 모든 치료를 하여도 20~30%의 환자가 1년 안에 사망하게 되니, 암이나 심장질환을 걱정하다 엉뚱하게 넘어지는 '한방에 훅'하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가 박완서의 소설 '친절한 복희씨'에서 보행의 자유를 잃고 싶지 않아서 눈이 온 후에는 절대 외출 안 한다는 말의 무게를 생각해 봄직 하다. 내과의사인 필자가 정형외과의 영역을 쓴 이유는 평소 건강하던 노인환자들을 종종 겨울철 빙판길 낙상으로 떠나보내기 때문이다. 예약일에 오지 않은 노인환자를 보면 '이거 또 넘어져서 돌아가신 건 아닐까?'란 걱정이 습관처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간경변이 있는 환자는 동년배들보다 근육이 더욱 많이 없기도 하고, 약한 간성혼수로도 쉽게 넘어지며, 회복도 어렵기 때문에 걱정이 더 많이 된다. 모든 사람의 목숨이 소중하기는 하지만, 간암이나 위암 등을 어렵게 수술하여 완치를 바라보고 있던 노인환자, 간경변에 의한 식도정맥류출혈이나 간암이 여러 치료로 안정화 되어 '이제 좀 살만하다.' 싶을 때, 넘어져서 사망에 이르는 환자들을 보면 너무 안타갑다. 추운 겨울 시골 아버님댁에 보일러는 새로 놔 드리는 것도 좋겠지만,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과 지팡이, 몸이 움츠려들지 않는 튼튼한 방한복을 챙겨드리는 것도 좋은 효도가 될 것 같다. -내과의사가 만나는 의료와 사회(im.docblog.kr), 출처 포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가능
![[60세 여자, 좌측 대퇴골 경부의 골절, 인공관절 및 고정한 사진. 대퇴부에는 우리 몸의 가장 강력한 근육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뼈가 심하게 팅겨지며, 큰 혈관과 신경도 많아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출처 : http://www.acta-ortho.gr/v57t4_1.html]
[60세 여자, 좌측 대퇴골 경부의 골절, 인공관절 및 고정한 사진. 대퇴부에는 우리 몸의 가장 강력한 근육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뼈가 심하게 팅겨지며, 큰 혈관과 신경도 많아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출처 : http://www.acta-ortho.gr/v57t4_1.html]](http://img.hani.co.kr/imgdb/resize/2010/0113/126336684929_20100113.jpg)
[60세 여자, 좌측 대퇴골 경부의 골절, 인공관절 및 고정한 사진. 대퇴부에는 우리 몸의 가장 강력한 근육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뼈가 심하게 팅겨지며, 큰 혈관과 신경도 많아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출처 : http://www.acta-ortho.gr/v57t4_1.html]
대퇴골경부골절이 무서운 이유는 해부학적인 구조의 특성으로 치료되는 기간도 오래 걸리며, 극심한 통증으로 움직이기가 어려워 발생하는 욕창과 패렴 등의 합병증 또한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대소변을 보거나 치우기도 어려워 간병하는 이도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골절이 복원되어도 이전과 같은 운동력을 찾기 어려운 부위이다. 이런 이유들이 복합되어 모든 치료를 하여도 20~30%의 환자가 1년 안에 사망하게 되니, 암이나 심장질환을 걱정하다 엉뚱하게 넘어지는 '한방에 훅'하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가 박완서의 소설 '친절한 복희씨'에서 보행의 자유를 잃고 싶지 않아서 눈이 온 후에는 절대 외출 안 한다는 말의 무게를 생각해 봄직 하다. 내과의사인 필자가 정형외과의 영역을 쓴 이유는 평소 건강하던 노인환자들을 종종 겨울철 빙판길 낙상으로 떠나보내기 때문이다. 예약일에 오지 않은 노인환자를 보면 '이거 또 넘어져서 돌아가신 건 아닐까?'란 걱정이 습관처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간경변이 있는 환자는 동년배들보다 근육이 더욱 많이 없기도 하고, 약한 간성혼수로도 쉽게 넘어지며, 회복도 어렵기 때문에 걱정이 더 많이 된다. 모든 사람의 목숨이 소중하기는 하지만, 간암이나 위암 등을 어렵게 수술하여 완치를 바라보고 있던 노인환자, 간경변에 의한 식도정맥류출혈이나 간암이 여러 치료로 안정화 되어 '이제 좀 살만하다.' 싶을 때, 넘어져서 사망에 이르는 환자들을 보면 너무 안타갑다. 추운 겨울 시골 아버님댁에 보일러는 새로 놔 드리는 것도 좋겠지만,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과 지팡이, 몸이 움츠려들지 않는 튼튼한 방한복을 챙겨드리는 것도 좋은 효도가 될 것 같다. -내과의사가 만나는 의료와 사회(im.docblog.kr), 출처 포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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