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처방전·진단서’ 나왔다
국립의료원, 시각장애인 위한 음성서비스 첫 도입
국립의료원은 국내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말하는’ 처방전과 진단서를 발급한다고 2일 밝혔다.
국립의료원을 찾은 환자가 ‘말하는’ 처방전과 진단서를 요청할 경우, 병원 직원이 음성출력기를 처방전이나 진단서 오른쪽 위에 있는 바코드에 대면 그 내용을 모두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의료원은 지난달 ‘보이스아이 음성출력기’를 들여와 병원정보시스템에 연결했다. 의료원은 오는 4월부터는 진료 안내 책자 등 의료원이 내는 인쇄물까지 음성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의료원 쪽은 “말하는 처방전과 진단서는 시각장애인이나 시력이 떨어지는 노인, 글자를 읽지 못하는 민원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른 병원에도 시각장애인들의 의료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음성서비스 도입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시각장애인은 약 22만8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글을 전혀 읽을 수 없는 1~2급 장애인은 4만명가량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공공기관 등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돼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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