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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일부 식물인간 의식있다

등록 2010-02-04 10:01

뇌손상으로 식물인간이 된 환자 중 일부는 의식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edical Reserch Council) 연구팀은 식물인간 23명을 대상으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의식상태를 실험한 결과 4명이 의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A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3명 모두에게 한번은 테니스 코트에서 테니스 코치에게 볼을 쳐서 보내는 장면과 또 한번은 낮익은 거리를 걸어가는 장면을 머리 속에 그리도록 주문했다.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이 두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fMRI로 뇌의 활동을 관찰하면 첫 번째 장면을 상상할 때는 뇌의 "운동"피질이 활성화되고 두 번째 장면은 "공간"을 담당하는 뇌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앞서 밝혀진 바 있다.

식물인간 실험에서는 4명만이 건강한 사람과 똑같은 뇌반응이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으로 뇌가 손상된 환자들이었고 산소결핍으로 뇌 전체가 손상된 환자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이 의식이 있다고 보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또 다른 실험을 했다.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각 질문에 대한 대답이 "예스"이면 테니스 코트에서 공을 치는 장면을, 대답이 "노"이면 낮익은 거리를 걸어가는 장면을 상상하도록 주문했다.

그 결과 이 4명의 식물인간은 단순히 두 장면 중 하나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정확한 대답을 표시했다.

이들 중 한 명으로 5년째 식물인간 상태에 있는 29세의 남성은 "당신 아버지 이름이 토머스인가요?" 등 6가지 질문 중 5가지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했다.


연구팀의 일원인 마틴 몬티(Martin Monti) 박사는 실험결과에 놀랐다면서 현재 식물인간을 평가하는 표준검사로는 의식이 있는 환자를 가려내기 어렵지만 앞으로 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어떤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결과는 또 식물인간으로 판정된 환자들을 재평가를 통해 다시 구분하고 치료방법도 달리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몬티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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