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장기 기증을 약속한 등록자가 최근 10년 사이에 11.6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는 59만3679명으로 2000년의 4만6938명에 견줘 11.6배가량 늘어났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는 18만5046명으로 2008년의 7만4841명보다 1.4배나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2월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등록한 사람도 지난해 261명으로 2000년의 52명에 견줘 4배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장기 이식 수술도 2000년 1306건에서, 2005년 2086건, 2009년 3051건으로 10년 사이 1.3배 늘어났다.
하지만 장기 이식 대기자도 2000년 5343명에서 2009년 1만7055명으로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장, 간장, 골수, 각막 이식 대기자가 많은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8488명, 3501명, 3426명, 1097명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어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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