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건축 방침에 반발해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하며 21년 동안 갈등을 빚어온 국립서울병원 문제가 해결됐다. 국립서울병원은 1962년 설립된 정신과병원으로, 정부가 1989년부터 노후화 시설에 대한 현대화를 추진했으나, 지역 주민들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며 이전을 요구해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1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있는 국립서울병원 건물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종합의료복합단지를 신설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서울 광진구청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립정신건강연구원, 의료행정타운, 의료바이오비즈니스센터로 구성된 종합의료복합단지를 현재의 병원 자리에 설립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협약이 나오기까지는 지난해 2월 복지부, 광진구청, 주민자치 위원장 등 이해 당사자와 중립적 갈등관리 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갈등조정위원회가 큰 구실을 했다는 평가다. 갈등조정위는 국립서울병원을 광진구 외부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 광진구 안의 대체부지로 옮기는 방안, 지금 자리에 신축하는 방안 등을 놓고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종합의료복합단지 신축안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번 협약 체결은 정신병원 등 혐오기피 시설 문제를 정부와 지역 주민이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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