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의 재발견…인공피부 만든다
농진청, 신소재 ‘감귤 겔’
“경제효과 연 145억 예상”
“경제효과 연 145억 예상”
감귤에서 사람의 피부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감귤에서 나온 부산물을 발효시켜 인공피부나 마스크팩, 의학용 거즈 등을 만들 수 있는 신소재인 ‘감귤 겔’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새로 개발된 소재는 순식물성 성분에 수분 보유력 97.5%로, 독성이 없어 사람 피부에 직접 사용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감귤 겔’은 감귤에서 주스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에 ‘에스이에이(SEA)623-2’라는 식초산균 균주를 넣어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농진청은 이 소재를 이용해 인공피부용 판과 화상 및 상처 치료용 거즈, 기능성 마스크팩, 마사지 크림, 클린징 크림 등의 시제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최영훈 농진청 감귤시험장 연구관은 “시제품 외에 화상이나 다른 상처가 생긴 부위에 직접 피부 이식을 하는 인공피부 용도로 사용하기까지 임상시험이 남아 있지만 감귤 겔은 피부 결합력이 뛰어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감귤 부산물을 재활용해서 생기는 경제효과만 해도 연간 145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의학용 인공피부 소재 시장 규모가 미국에서만 2008년에 1500억원 규모이고, 화장품 소재 시장 규모도 국제적으로 11조4000억원이나 된다고 농진청은 덧붙였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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