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A)형 간염에 걸린 가족과 살고 있는 사람이 에이형 간염에 감염될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모란 을지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1일 내놓은 ‘한국의 A형 간염 위험요인과 수학적 모형, 경제성 평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에이형 간염은 2002년 인구 10만명당 15.3명에서 2008년에는 62.4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기 교수가 지난해 4~8월 전국 11개 병원에서 547쌍의 에이형 간염 환자군과 비환자군을 비교해 에이형 간염 발생의 위험요인을 분석해 보니, 에이형 간염 보균자 가족을 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에이형 간염에 걸릴 확률이 9.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이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과 조개를 날것으로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에이형 간염에 걸릴 확률이 각각 3배, 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 교수는 “에이형 간염 발생률을 조기에 낮추면서도 경제성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예방접종”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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