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한양대병원 7살 남아에게 수혈
어릴적 보관해 놓은 제대혈(탯줄혈액)로 뇌성마비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 국내 처음으로 시도돼 주목된다.
4일 제대혈 보관기업 메디포스트[078160]와 한양대병원 소아과 이영호 교수팀에 따르면 이 교수팀은 지난 2003년 메디포스트에 제대혈을 보관해 놓은 7세(남) 뇌성마미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 본인의 제대혈을 이식하는 수술을 이날 실시할 예정이다.
제대혈 치료는 냉동 보관해 뒀던 자신의 제대혈을 아무런 가공 없이 그대로 정맥주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제대혈 속에 포함돼 있는 줄기세포가 손상된 뇌세포의 기능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의료진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시술받는 어린이에게는 약 25㏄의 제대혈이 주입될 예정이다. 25㏄의 제대혈 속에는 약 1억개 이상의 줄기세포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포스트와 한양대병원은 이달 중으로 제대혈을 보관한 19명의 뇌성마비 어린이이게 추가로 제대혈을 주입하는 시술을 할 계획이다.
메디포스트는 현재 뇌성마비 발생빈도가 1천명당 2명꼴인 점을 고려할 때 제대혈을 보관해 놓은 12만명 중에 약 200여명의 뇌성마비 어린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제대혈이 백혈병이나 소아암 등의 혈액암 관련 난치병에만 사용돼 왔지만, 이제 뇌성마비 등 뇌.신경계 질환으로도 치료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호 한양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은 "아직까지 제대혈의 정확한 메커니즘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에서 제대혈이 뇌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이번 사례의 경우 환자 자신의 혈액을 냉동 보관했다가 그대로 수혈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뇌성마비 환자들에 대한 자가 제대혈 치료가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되는 초기단계인 만큼 엄격한 기준에 의거해 진행돼야 한다"면서 "미국의 경우, 이미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뇌성마비 등 각종 뇌손상 질환 치료에 환자 본인의 자가 제대혈 치료가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충분한 과학적인 근거도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길원 기자 bi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 교수는 "하지만 뇌성마비 환자들에 대한 자가 제대혈 치료가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되는 초기단계인 만큼 엄격한 기준에 의거해 진행돼야 한다"면서 "미국의 경우, 이미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뇌성마비 등 각종 뇌손상 질환 치료에 환자 본인의 자가 제대혈 치료가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충분한 과학적인 근거도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길원 기자 bi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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