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비만 바로알기’ 책 내
합성 비타민제를 먹으면 몸의 지방이 줄어들까? 밥을 빨리 먹으면 더 뚱뚱해질까?
첫번째 질문에 대한 의학적 대답은 ‘근거 약함’, 두번째 질문은 ‘근거 있음’이다. 최근 비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비만과 관련된 여러 가지 통념들이 널리 퍼져 있으나,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처럼 인터넷과 서적 등을 통해 널리 퍼져 있는 잘못된 비만 상식을 바로잡고 비만 해소에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비만 바로알기>라는 책자를 펴내 보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책자를 보면, 우리 몸이 포만감을 느끼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식사를 빨리 하면 할수록 먹는 양이 많아져 뚱뚱해지기 쉽다고 한다. 다만 먹는 양을 정해 놓고 식사를 하는 경우, 식사 속도와 비만은 큰 관련이 없다.
또 매운 것을 먹으면 땀이 나는데 이때 몸 안의 축적된 지방이 없어진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이야기다.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이용해 임상시험까지 진행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밖에 황제 다이어트나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식사요법 등도 별로 효과가 없으며, 담배를 피우면 몸무게가 줄어든다는 속설도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이 책은 지적했다.
이 책에는 이밖에도 비만의 정의·원인·합병증·진단 방법은 물론 비만 해소를 위한 식사요법·운동치료·행동수정요법·약물치료에 대한 정보도 담고 있다.
복지부는 이 책자를 시디(CD)로 제작해 전국 253개 보건소에 보급하고, 공공보건정보시스템(phi.mw.go.kr)에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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