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방치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ㆍ박상민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07년 사이에 2번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흡연자 2천848명을 대상으로 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금연 후 1.3㎏ 이상의 체중이 증가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동맥경화(Atherosclerosis)' 2010년 1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금연자는 2~3년 이내에 평균 1.3㎏의 체중증가가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체중이 증가하는 사람들에게서 혈압과 혈당이 올라간 것은 물론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몸무게가 평균 1.3㎏ 이상 늘었을 때 수축기혈압 5.77㎜Hg, 확장기혈압 2.98㎜Hg, 콜레스테롤 7.48㎎/㎗, 중성지방 21.64 ㎎/㎗, 저밀도콜레스테롤 1.74㎎/㎗ 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을 동반한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할 때는 건강 체중을 유지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비룡 교수는 "금연한 후에는 몸무게의 모니터링과 운동, 식이요법, 약물복용 등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게 어려울 때는 병원을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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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원 기자 bi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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