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대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장폴립(용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Leeds) 대학의 마크 헐(Mark Hull) 박사는 오메가-3 지방산을 고도로 정제해 얻은 오메가-3 지방산 성분 중 하나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이 대장용종의 수와 크기를 줄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헐 박사는 특정 유전자변이로 보통사람에 비해 대장폴립이 잘 생기는 가족성용종증(FAP) 환자로 이미 폴립제거수술을 받은 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 중 28명에게는 매일 2g짜리 EPA 캡슐을 6개월동안 복용하게 하고 나머지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복용 때 흔히 나타나는 소화장애를 피하기 위해 장용피(腸用皮) 캡슐을 사용했다.
그 결과 EPA그룹은 대장폴립의 수가 평균 10% 줄고 대조군은 12% 이상 늘었다. 또 폴립의 크기는 EPA그룹이 평균 12.5% 축소된 반면 대조군은 17% 이상 커졌다.
이는 가족성용종증 환자들에게 폴립형성 억제를 위해 처방되고 있는 약 셀레콕시브(세레브렉스)와 비슷한 효과라고 헐 박사는 지적했다.
그러나 셀레콕시브는 나이 든 환자가 복용했을 때 심장발작 위험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으나 EPA는 이렇다 할 부작용이 없었다고 헐 박사는 덧붙였다.
체내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 영양소인 오메가-3 지방산은 연어, 고등어, 청어 등 기름 많은 생선에 들어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사협회(British Medical Association) 저널 '소화관(Gut)' 온라인판에 실렸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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