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어린이 환자가 5년 새 4.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성조숙증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 인원이 2006년 6400여명에서 2010년 2만8000여명으로 약 4.4배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여자 어린이는 만 8살 이전에 가슴이 나오거나 만 9살 6개월 이전에 생리를 시작하는 경우, 남자 어린이는 만 9살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 등을 성조숙증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평가원 분석 결과를 보면, 성조숙증의 총진료비는 2006년 23억원에서 2010년 179억원으로 7.8배 증가했다. 진료인원을 성별로 살펴보면, 2010년 기준 여자 어린이 환자가 92.5%, 남자 어린이는 7.5%였다. 여자는 5~9살(72.1%)이 가장 많았고 남자는 10~14살(68.8%)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성조숙증이 증가한 데에는 소아비만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환경호르몬 증가에 따른 내분비계 교란, 성조숙증에 대한 부모의 관심 증가, 미디어를 통한 성적 자극 노출 확대에 따른 성호르몬 분비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호성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내분비과 교수는 “성조숙증이 진행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 크는 기간도 줄어든다”며 “소아내분비과에서 성선자극호르몬 체크, 자극검사 등을 한 뒤 약물치료 또는 호르몬제 투여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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