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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학력·지역별 ‘건강불평등’ 15년째 빨간불

등록 2011-05-21 12:01수정 2011-05-21 12:29

중졸이하 남성 사고사망률, 대졸이상의 10배
시골일수록 위험…“취약지역 보건의료 강화를”
1995~2009년 통계분석

학력이 낮은 노령 여성들이 다른 집단에 견줘 스스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09 한국의 건강불평등> 보고서를 공개했다. 학회는 이 보고서에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관련 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 거주 지역과 학력 등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건강 불평등이 한국사회에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사회적 지위별 ‘주관적 불건강율’ 분석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인 ‘주관적 불건강률’은 노인 여성이 가장 높았다. 의학계에서 주관적 불건강률은 향후 사망 예측지표로 활용된다. 보고서를 보면,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65살 이상 노인 여성의 50%가 스스로 건강이 나쁘다고 답했다. 여성 가운데 주관적 불건강률이 가장 낮은 집단은 대졸 이상의 30~64살 여성으로 15%에 그쳤다. 30~64살 여성 가운데 고졸 이하 집단은 그 비율이 23%로, 대졸 이상 집단보다 8%포인트 높았다. 남성 가운데는 초졸 이하 64살 이상 집단이 42%로 가장 높았고, 대졸 이상 30~64살 남성은 10%로 가장 낮았다.

30~64살 여성의 학력에 따른 주관적 불건강률 격차는 2005년 9.2%, 2008년 9.7%, 2009년 7.6%로 나타났다. 30~64살 남성은 2005년 8.2%, 2008년 7.2%, 2009년 6.8%로 다소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주관적 불건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학력이 대졸 이상인 남학생 집단의 주관적 불건강률은 5.9%로, 아버지 학력이 중졸 이하인 남학생(7.3%)보다 낮았다. 아버지 학력에 따른 여학생 집단 간의 주관적 불건강률 격차는 2005년과 견줘 더욱 커져, 아버지 학력이 대졸 이상인 집단과 중졸 이하인 집단의 불건강률 차이가 2005년 0.72%에서 2009년 4.80%로 확대됐다.

■ 학력에 따라 사고 사망률도 차이 1995년, 2000년, 2005년 세 시기를 비교한 결과, 30~44살, 45~64살 남녀 모두에서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사고 사망률도 높았다. 2005년 30~44살 남성 가운데 중졸 이하인 집단의 10만명당 사고 사망률은 345명, 고졸 집단은 86명, 대졸 이상은 34명으로, 대졸 이상과 중졸 이하 집단 사이에 무려 10.1배나 차이가 났다. 뇌혈관질환 사망도 남성의 경우 대졸 이상인 집단에 견줘 중졸 이하 집단의 사망 위험이 1995년에 1.9배 높았지만 2005년에는 2.6배로 격차가 확대됐다. 여성은 같은 기간 2.5배에서 2.9배로 늘었다.

■ 시골일수록 사망률 높아 2005~2009년 사망률을 보면, 2005년 군 지역과 구 지역 사이의 사망률 차이가 남자는 10만명당 141.5명이었으며, 여자는 10만명당 26.1명의 차이가 났다. 2009년엔 10만명당 사망률 격차가 남자 132.2명, 여자 22.3명이었다.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정최경희 이화여대 교수(예방의학)는 “건강 불평등을 완화하려면 취약 지역 중심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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