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백내장 등 안과질환 초래
자외선 차단율, 렌즈색깔과 무관
차단물질 유무 확인뒤 구입해야
백내장 등 안과질환 초래
자외선 차단율, 렌즈색깔과 무관
차단물질 유무 확인뒤 구입해야
여름철 강한 자외선이 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켜 피부 건강을 해치는 주범임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자외선이 눈 건강마저 해친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많다. 안과 전문의들은 눈이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외선이 흡수되는 조직인 각막과 수정체에 여러 질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되도록이면 강한 자외선이 내리쬘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선글라스, 챙이 넓은 모자 등을 꼭 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 각막, 수정체, 망막 질환 일으켜 눈이 자외선을 쬐게 되면 눈의 표면인 각막과 눈을 채우고 있는 방수가 자외선 비(B)를 대부분 흡수한다. 다만 일부 자외선 에이(A)는 수정체까지 도달한다. 이 때문에 물체의 상이 맺히는 망막까지 도달하는 자외선은 극히 일부다. 하지만 눈이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외선을 주로 흡수하는 조직인 각막과 수정체에 여러 안과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드물게는 망막에도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안과 질환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우선 급성 질환은 햇볕을 2~3시간 동안 강렬하게 쬘 때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각막 표면이 자외선으로 파괴되는 것으로 표층각막염으로 부른다. 주요 증상은 눈의 통증과 시력 감퇴를 동반하는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맑은 여름날 강한 햇볕 아래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생길 수 있다. 또 쇠를 용접하는 장면을 보호장구 없이 계속 바라봐도 걸릴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눈의 만성 질환은 백내장, 망막 손상, 익상편 등이 있다. 먼저 백내장은 주로 자외선 B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자외선이 수정체의 색소 침착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자외선 노출은 망막 손상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노인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인 황반변성과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끝으로 눈의 흰 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이 검은 자위에까지 침투해 심한 경우 난시나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익상편 역시 강한 자외선 노출이 중요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햇볕을 쬐는 시간이 긴 지중해 근처의 국가들에서 이 익상편의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 선글라스로 자외선 차단해야 해변가 등에서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을 통해 각막과 망막 등을 보호하는 것보다는 멋을 더 중시한다. 자외선으로부터 시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는 우선 자외선이 최소 70~80%는 차단되는 것이어야 한다.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은 렌즈의 색깔과는 관계가 없고, 자외선 차단 물질이 들어 있어야 한다. 요즘 나오는 선글라스는 거의 모두 이 물질이 들어 있지만 구입 전에 한번 더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짧은 파장이면서 에너지가 강한 가시광선 역시 눈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차단해야 하므로 가시광선 차단율이 약 20~40%는 돼야 한다. 다만 너무 어두우면 시야장애를 유발할 수 있음에도 유의해야 하며, 운전을 한다면 최소한 신호등의 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별할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한다.
선글라스를 쓴다고 해도 눈에 아예 자외선이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광대뼈에서 반사되거나 또는 안경 옆이나 위를 통해서도 자외선이 눈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렌즈가 큰 선글라스를 쓰거나 스포츠 선글라스같이 얼굴에 밀착되는 것이 자외선 차단에 더 유용하다. 또 챙이 넓은 모자를 함께 쓰면 더 효과적이다.
아울러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4시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영유아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수정체가 어른보다 맑고 투명해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받아들인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아이들의 경우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챙이 넓은 모자를 꼭 쓰도록 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차흥원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최재완 한길안과병원 진료과장,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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