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화제의 선거구|‘호남 정치 1번지’ 광주 동구
민주 예비후보 4명 등록
박주선-양형일 재격돌
무소속 2명 “변화·개혁을”
민주 예비후보 4명 등록
박주선-양형일 재격돌
무소속 2명 “변화·개혁을”
호남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광주 동구는 전통적으로 새인물에 대한 열망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당선한 4선의 신기하 의원이 1997년 항공사고로 숨진 뒤 여태껏 재선의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영일-김경천-양형일-박주선 등이 잇따라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한 만큼 지지세는 여전하다. 뜯어보면 15년 동안 민주당 물갈이의 실험지역이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에 지역유권자와 예비후보자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다.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 4명은 24일 치러질 중앙당 공천심사위 면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어 2월 말 2명을 가리는 컷 오프의 고비를 넘으면, 3월 중순 국민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민주통합당의 공천경쟁은 치열하지만, 다른 정당의 움직임은 아직 미미하다. 새누리당에선 공천신청자가 없었고, 통합진보당은 여성을 공천하려고 인물을 찾고 있다. 무소속으론 2명이 도전장을 냈다.
민주통합당 공천경쟁은 박주선 현 의원과 양형일 전 의원이 재격돌하는 틈바구니 속에 신인 2명이 도전하는 형세다. 박 의원은 당 최고위원을 두차례 지내 중량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전 의원은 기반인 조선대 교수직을 던지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의원 출신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정체성·도덕성·적합성 등을 담은 공천 기준을 고려하면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병훈 전 문화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은 문화인과 젊은층의 호응을 받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책사업을 이끈 경력을 기초로 광주와 동구를 아시아 문화경제의 1번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정영재 광주평화재단 대표는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광주전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지에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시민이 주도하는 혁신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무소속 박동수 빛고을나눔문화연대 동구부회장은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주민의 요구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소속 박현 전 청와대 공보국장은 광주문화방송 기자 출신으로 기성 정치권을 외면하는 ‘안철수 바람’을 광주에서 일으켜 보려 한다.
한길리서치가 10~12일 500명한테 지지도를 물은 결과, 박주선(21.9%)과 양형일(20.3%)이 오차 범위(±4.4%) 안에서 선두권에 섰고 이병훈(11.1%), 박동수(4.4%), 정영재(1.8%), 박현(1.7%)이 뒤따랐다. 부동층은 38.8%에 이르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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