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챈 사무총장
내한한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마거릿 찬
담배규제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
“담배업계와 전쟁, 언론 도와주길”
‘피부 좋은’ 한국여성들 흡연 우려
담배규제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
“담배업계와 전쟁, 언론 도와주길”
‘피부 좋은’ 한국여성들 흡연 우려
“한국의 담뱃값은 1갑당 2달러(2500원)에 불과한 반면, 캐나다는 1갑당 10달러이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1갑당 17달러에 이릅니다. 한국 담뱃값은 몇년째 정체돼 있어 가격 인상의 여지가 충분하며 세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러번 조언해 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제5차 당사국 총회’를 맞아 한국을 찾은 마거릿 챈(사진)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담배는 뇌졸중·심장질환·암 등 치명적 질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해마다 600만명에 이른다. 말라리아·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결핵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담배회사의 전방위적인 로비와 물량공세에 대해서도 챈 총장은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담배회사들은 최고의 과학적 증거에 도전하면서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하며 언론 로비, 펀드 제공, 법률 소송 등을 광범위하게 펼쳐 왔다. 이 무자비한 담배업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언론이 도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이 강조하는 자유로운 무역 가치와 담배의 거래를 금지하는 담배규제기본협약이 서로 충돌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담배규제협약을 이행하는 어떤 국가도 이 협정이 자유무역협정과 상충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해당 산업이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면, 이를 규제하고 보호하는 것이 마땅히 국가가 할 일이며 각국 정부는 담배업계와 타협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담배 가격의 인상으로 물가가 불안해지거나 서민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비판을 두고서는 “담배 가격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어 물가 상승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담배업계가 젊은이들과 여성들을 겨냥해 펼치고 있는 마케팅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담배 광고를 제한하고, 담배업계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후원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 피부가 좋은 한국 여성들은 피부에 악영향을 끼치는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 참가한 당사국 176개 나라는 12일 오전 담배 불법거래를 규제하는 의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17일까지 열리는 총회에서 ‘담배 수요 감소를 위한 담배 가격 및 조세정책 가이드라인’도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유진 기자, 사진 보건복지부 제공 fro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MB, 제 허물 덮기에만 급급…임기뒤 재수사 가능성
■ 박근혜, 김종인 만난날 무슨 일이?
■ 다시 치솟은 배추값… ‘금치’ 되겠네
■ 드라마의 제왕, 너무 나갔나?
■ 채찍질도 정도껏…당신의 ‘완벽주의’ 건강하십니까?
■ “박후보 배역 귀여워 편파성 걱정했는데…”
■ [화보] 대통령 후보 캐리돌 ‘딱 보니 알겠네’
■ MB, 제 허물 덮기에만 급급…임기뒤 재수사 가능성
■ 박근혜, 김종인 만난날 무슨 일이?
■ 다시 치솟은 배추값… ‘금치’ 되겠네
■ 드라마의 제왕, 너무 나갔나?
■ 채찍질도 정도껏…당신의 ‘완벽주의’ 건강하십니까?
■ “박후보 배역 귀여워 편파성 걱정했는데…”
■ [화보] 대통령 후보 캐리돌 ‘딱 보니 알겠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