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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60대 에이즈 감염인의 ‘희망’ 전하기

등록 2013-11-19 21:56

20일 대구서 ‘감염인 말하기 대회’
절망 딛고 희망 찾은 경험담 소개
여운(가명·60)씨는 8년 전 에이즈에 감염됐다. 이 바람에 부인과 헤어지고 자녀들과 연락도 끊겼다. 건강은 더욱 나빠졌다. 심리적 충격에 자살도 여러 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오랜 쉼터생활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최근에는 주변의 도움으로 자그마한 보금자리도 마련했다. 에이즈 예방·치료단체에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다. 고통 속에서 지옥 같은 세월을 견뎠다. 아직도 고통에 몸부림치는 동료들을 위해 살아온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즈 감염인 말하기 대회’가 20일 저녁 7시 대구 동구의 한 카페에서 에이즈 감염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여씨는 스스로에게 쓴 편지 낭독을 통해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 이를 극복한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또다른 에이즈 감염인들에게 용기를 심어줄 계획이다. 그는 1시간가량 진행되는 대회 사이사이에 노래도 부를 예정이다. 대구지역 에이즈 감염인 모임 ‘해밀’의 김재희 대표와 신현자 대구시의원(새누리당·비례)이 격려사를 하고, 대구에서 활동하며 거리의 악사로 불리는 서남기 기타리스트가 공연을 펼친다.

김난희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감염인의 생애를 함께 나누다 보면 에이즈에 대한 심한 편견과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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