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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전자담배 불티나자…“금연보조제 홍보 땐 단속”

등록 2015-01-06 20:26수정 2015-01-06 21:16

정부 “니코틴 함량, 일반담배 2배”
3년 전 연구 토대로 유해성 발표
판매 실태조사 없이 단속 방침도
정부는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며, 이를 금연 보조제인 것처럼 홍보·판매하는 행위를 적극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값이 큰 폭으로 오른 일반 담배의 대체재로 전자담배를 찾는 흡연 인구가 많아진 데 따른 조처로 보인다. 전자담배는 담뱃값 인상 방침이 발표된 지난해 9월 이후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3년 전에 이뤄진 ‘묵은 연구 결과’를 내놓은데다, 전자담배 판매 행태에 관한 실태조사도 없이 단속 방침부터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설명회를 열어 시중에 판매되는 전자담배의 증기에서도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 등 발암물질과 중독물질인 니코틴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담뱃잎을 태워 ‘연기’를 흡입하는 일반 담배와 달리 대다수 전자담배는 액상 담배물질에 열을 가해 여기서 나오는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담배를 금연 치료제나 금연 보조제로 광고하지 못하도록 각국 정부에 권고하고 있다.

복지부가 이날 발표한 ‘전자담배 기체상 유해성 평가 정책연구용역’(공주대 산학협력단) 결과를 보면, 전자담배 증기의 니코틴 함량은 평균 1밀리그램(㎎)으로 동일한 흡입량(1개비·10모금 기준)의 일반 담배(평균 0.66㎎)와 비교할 때 50% 남짓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에 의한 성인 치사량이 35~65㎎인 점을 고려할 때, 니코틴 함량이 가장 높은 전자담배(2.2㎎)를 한자리에서 150회 정도 흡입하면 치사량에 이른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전자담배의 증기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등 1급 발암물질은 일반 담배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는 국내에 유통되던 전자담배용 니코틴 액상 105개 가운데 상대적으로 농도가 높은 30개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전자담배가 일반화되기 이전인 2012년 연구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이번 조사·연구는 흡연자가 빨아들이는 증기만을 대상으로 해 밖으로 내뿜는 증기의 유해성, 곧 전자담배 간접흡연의 폐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자담배에서도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의 각종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만큼, 전자담배에 금연보조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행위 등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겠다”면서도 “전자담배 홍보 및 판매에 관한 실태조사는 아직 이뤄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연 구역에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행위도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복지부의 전자담배 규제 방침에 대해 “전자담배 판매 과정에 허위·과장 홍보가 있다면 당연히 단속해야겠지만, 이에 앞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유해성 여부와 사용 및 판매 실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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