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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정부, 외부 투자 받은 사우디 제약사라더니…MOU 체결 6개월 뒤에야 투자 유치 드러나

등록 2015-03-30 20:48수정 2015-03-30 21:49

[긴급점검 ‘의료수출의 그늘’]
입증 안 된 업체와 양해각서 의혹
정부가 지난해 6월25일 발표한 ‘2억달러 규모 사우디 제약단지 조성’ 사업의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 제약사(SPC·Sudair Pharma Company)는, 한국 정부와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맺기 전까지 외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정부가 투자유치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신생·군소 사우디 제약사와 직접 ‘정부-민간기업’ 간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맺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한테 건넨 ‘사우디 에스피시(SPC)의 외부 투자유치 시점’에 관한 답변서를 보니, 에스피시가 외부 투자를 이끌어낸 시점은 지난해 12월23일이다. 남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복지부는 자본 투입 이전인 지난해 2월부터 에스피시에 국내 제약업체를 소개해주고, 같은 해 6월25일 직접 에스피시와 투자 지원에 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짚었다. 복지부는 지난해 6월 에스피시와 직접 양해각서를 맺고 이 업체와 국내 제약사 두 곳의 제약공장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을 주선했으나, 이후 핵심 분야인 항암제 공장 설립 계획이 틀어져 사업이 크게 축소됐다.

앞서 복지부는 <한겨레>가 사우디 제약사 에스피시에 대해 “의약품 생산·판매 실적이 전혀 없는 신생·군소 제약사로 정부가 이 제약사의 투자 여력 등에 대한 기초적인 검증조차 하지 않고 국내 제약업체의 의약품 수출 계약 파트너로 주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자, 이를 반박하는 근거로 에스피시의 외부 투자 유치 사실을 내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작년 6월 (복지부-에스피시) 양해각서 서명 당시 자본 투입 협상 마지막 단계에 있었다”며 “(투자를 하기로 한 기업의) 내부 승인과 정부 서류 작업이 6개월 이상 걸린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피시의 자본금 등 구체적 규모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남 의원실은 “복지부가 에스피시의 자본금 및 직원 숫자에 대해 ‘기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며 “코트라에서도 ‘에스피시는 한국 기업과 협력해 의약품을 생산하려고 2013년 설립된 신규 업체라서 거래 관계, 평판 등 추가 정보 확보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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