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한 병원에서 마련된 메르스 감염관리병동입구로 의료진이 드나들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누리꾼, 의료인, 정치인 등 각계서 SNS 응원
“목숨 걸고 환자 돌보는 의료진 잊지 않을 것”
“목숨 걸고 환자 돌보는 의료진 잊지 않을 것”
“메르스 방역에 힘쓰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메르스 증상 환자를 돕고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는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지난 주말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어지고 있다.
서천석(@suhcs) 소아정신과 의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전국의 수많은 종합병원 젊은 내과 의사들이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거나, 의심자가 발생하면서) 집에도 못 들어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가족과 생이별한 분이 몇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분들에게도 힘을 주셨으면 합니다. 위험 앞에서 싸우고 있으니까요”라며 적었다.
서 의사는 “의사보다 더 많은 수의 간호사와 그 외의 직원들도 일하고 있죠. 병원은 복잡하고 많은 사람이 필요한 곳”이라며 “내과 의사가 아니더라도 응급실에서 일하는 모든 의사와 간호사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분들 모두에게 응원을 부탁드려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최순석(@cssbest008)씨도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전국의 의사, 간호사 및 의료진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당신들의 목숨 건 희생정신에 메르스는 곧 없어 질 것이라 믿습니다.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페이스북에 “지역 일선 의료기관에서 수많은 선생님들이 의료인의 의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계신다.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모두가 환자를 회피할 때 엄격한 격리시설과 절차에 따라 운영하여 자체 감염전파를 일으키지 않은 병원 등 지역사회의 격리 치료 병원들을 믿고 응원해주시길 시민 여러분들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런 메시지에도 의료진을 힘들게 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다. 가족과 친지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담보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데 의료진 가족에 대한 유언비어나 괴담 등이 유포되고 있다.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은 “지금 가장 힘든 사람들은 어이 없이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들과 이들을 돌봐야 하는 의료진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오히려 사회적 병균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라며 “메르스는 함께 극복해야 할 질병입니다. 말로만 ‘함께’ 극복할 것이 아니라 공포를 덜어내고 진정 마음으로 ‘함께’ 극복해야 할 질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 올라온 메르스 관련 기사에도 의료진을 향한 응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목숨 걸고 메르스 환자를 돌보신 의료진의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힘내주십시오”(my10****) “지금도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메르스 환자 바로 옆에서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료를 보고 있다. 국민들은 병원 근처에 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데 그들은 자신들에게 돌아올 이득도 없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환자를 돌보고 있다”(liar****) “일선에서 사투중인 의료진 여러분이 있기에 무능한 정부의 대처에도 이 정도로 버티는 겁니다. 부디, 힘내세요”(ljrw****) 등의 댓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5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중간점검 기자회견에서 “현재 메르스 감염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들이 의료 인력과 시설 장비의 부족으로 인해 높은 감염 위험 속에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메르스 확산이 계속 이어져 의료진들이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지 못해 면역력 약화 등으로 감염의 우려에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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