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7살 어린이 ‘2차 양성’ 판정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들러
동행한 아버지는 지난 9일 ‘확진’
5일부터 자가격리, 외부접촉 없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들러
동행한 아버지는 지난 9일 ‘확진’
5일부터 자가격리, 외부접촉 없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병문안을 갔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49·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초등학생 자녀(7)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립보건연구원의 확진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국내에서 10살 미만 어린이가 메르스에 감염된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10살 미만 어린이는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왔다.
성남시는 “지난 5일 이후 자가 격리 중이던 초등학생이 지난 10일 새벽 고열로 긴급 검사를 받아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2일 오전 9시 검체를 채취해 벌인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1, 2차 검사는 모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이뤄졌다.
이 어린이는 지난달 27일 아버지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던 친지의 병문안을 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아버지는 지난 5일부터 고열이 계속돼 동네 병원과 성남중앙병원을 오가며 치료와 검사를 받다 지난 9일 새벽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어린이는 5일까지 등교를 했고, 이 어린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9일부터 휴업하고 있다. 어린이의 아버지에게 발열 증상이 없었던 5일 이전까지는 이 어린이 가족은 메르스 관찰 대상자가 아니었다.
해당 어린이는 어머니와 두 살 터울인 형제와 함께 지난 5일 이후 자택에 격리돼 왔다. 시는 이 어린이를 지정된 격리병원에 수용해 치료할 예정이나, 혼자 격리하기에는 나이가 어려 치료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0일 해당 어린이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통해 “10일 새벽 체온이 37.8도까지 올라 1차 검사를 의뢰했으며, 해당 어린이는 아버지가 의심 증세를 보인 5일 이후 가족들과 함께 격리됐다. 어린이는 6일 이후 학교도 가지 않았고 외부와의 접촉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